오늘도 난 돈이 부족해서 일을 구하러 나갔다.
오늘은 이마트24, 금요일엔 GS25 다 우리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래서 붙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냥 면접을 보러 갔다.
분명 아침에 눈을 뜨고 남자친구를 배웅해 준 기억이 있는데
눈 뜨니까 이 시간이더라.
잠든 기억이 없는데... 어두웠다가 밝은 빛이 탁 하고
들어오는 느낌의 잠이었다.
깜빡거리는 빛 같은 잠?
방울토마토가 벌써 많이 자랐다.
씨앗 5개 중 3개가 나왔는데 1개는 시들었다.
그래서 2개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이다.
언제 열매까지 열릴까... 생각보다
금방 자라고 있기는 한데
방울토마토 색깔은 파랑이었다 내 친구도
똑같은 재배키트를 샀는데 빨강 씨앗이더라
흠... 다이소는 왜 씨앗에 색상을 입힌 거지?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파랗고 이뻤다.
그만큼 햇빛도 참 강렬했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청량 그 자체
면접 보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이다.
뭔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우~ 하는 포즈
사실 안 뽑혔으면 좋겠다. 집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막상 가보니까 매장도 엄청 크더라
난 작은 동네에서 살아서 그렇게 크면 마음이 불안하다.
괜히 손님들도 무서울 것 같고
그래도 안 뽑혔으면 좋겠다고 해도
돈이 없어서 뽑히면 일해야 한다.
금요일에 면접 볼 GS25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굉장히 큰 편이고
지금 다니고 있는 롯데리아에도 피해가 안 생기니까
여기가 시간상 최고이긴 하다만...
면접보고 두정에서 천안역으로 걸어가는 중에 굉장히 입체적인 구름을 봤다.
1번째 사진은 그냥 너무 내 취향이고
2번째 사진이 진짜 입체적이라고 생각한다.
저 어두운 부분이 묵직하게 내려앉아서 물이 가득해서 늘어진
풍성처럼 입체적이다. 사진으로 봐도 그 입체감이 느껴지는 게 신기하네
천안역까지 걸어가는데 50분 정도
홈플러스까지 걸어가는데 30분 정도
1시간 20분을 걸어서 알바하는 곳에 도착했다
알바하기 전에는 대략 만보 걸었다.
나 자신이지만 참 대견하다
그 먼 거리를 살 탈까 봐 후드집업 모자까지 쓰고 1시간이 넘도록
걸어 다녔다는 사실이 너무 대견하다.
이 짓을 금요일에 또 해야 한다.
2시 면접에 알바가 5시인데... 대략 2시간 20분 정도는
걸어 다니는 걸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
오늘도 자느라 나를 안 데리러 오신 남친님...
어쩌겠어 그게 아무리 내 차를 타는 거라고 해도
남자친구가 꼭 날 데리러 올 의무는 없으니까
조금 서운할 뿐
언젠가는 데리러 오겠지
내가 걸어 다니고 전철 타고 집에 가는 게 버릇이 된다면
데리러 오지 않겠지만
오늘 하루종일 걸어 다녔는데
퇴근할 때도 걸어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힘들었을 뿐
일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이사 가고 나면
엄마가 살던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될 것 같다.
보증금 200에 월세 30으로 맞춰주겠다고
이사하고 생각 바뀌면 얘기해 달라고 했다.
난 괜찮다고 원룸 살아도 된다고
절대로 생각 안 바뀔 거란다. 어차피 지금 집 내놓아도 안 팔릴 거라고
우리 살다가 나갈 때 집 내놓는다고...
진짜 엄마네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집주인에게 한두 달 전에는 말해둬야 할 텐데
엄마네로 가면 웬만한 건 다 두고 가니까 그리고 월세가 저렴하니까
관리비가 덜 나간다. 원룸 살 때보다 10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
얼른 이사 가고 싶다...!
물론 역까지는 10분 더 멀어지긴 했지만
방 있는 아파트로 이사 갈 수가 있다니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그리고 그 집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냈던 곳이라
아직 떠나보내기 아쉬운 장소였는데 그곳에서 느껴지는 푸근한 냄새와 포근한 공간 잊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 아예 그곳에서 살게 되다니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이번 달안에 모든 게 확정될 듯하다.
걸어가는 도중에 10분 뒤에 버스가 온다는 걸보고
오늘은 전철 말고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해서
횡단보도 건널 준비 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
'어머님'이었다. '시어머님'
자식들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하시는데...
어머님이 현재 자식들을 위해서 하고 계시는 것들을
어머님이 안 계실 때 나에게 맡기고 싶으시다는 거다.
믿을 사람이 나란다.
나쁜 건 아니지만 다 큰 성인을 내가 왜 도와줘야 하냐 이거다
남자친구 본인도 동생들을 도와줄 생각도 없는데
완전 남인 며느리한테 자기 딸들을 챙겨달라니
해줄 수야 있으니까 알겠다고는 했는데
나쁜 의도는 아니라는 거 안다.
나를 많이 믿어주는 것도 좋다.
일단 난 알겠다고 하고 적당히만 해줄 생각이다.
어차피 30대 되면 알아서 살게 돼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어리니까 도움이 필요한 거라고 아니면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나는 따님분들 볼 때 그냥 사람이구나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려고 조차 않는데
따님분 한분이 좀 까탈스럽다고 하시는 말씀이
'엄마 며느리인데 왜 삼촌한테 먼저 인사하냐'
이게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말을 듣고 솔직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겠냐
아 그분은 자신의 오빠의 여자친구를 평가하는 사람이구나
보통 평가할 생각 없으면 그런 게 눈에 안 들어올 텐데
어른에게 인사하는 순서까지도 불만일 수가 있다면
날 애초에 평가하려고 자세히 들여다봤구나 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
어머님에게는 따님분들 챙겨준다고 했지만
그렇게 막 챙겨줄 생각은 없다.
어머님도 자식들에게 돈 주는 거 힘겨워하면서
왜 그걸 나한테 맡기려고 하냐고
본인도 나한테 미안해하면서 그걸 자식들이 알아서 할 인생이지
내가 도와줘봤자 나아지지도 않을 텐데
아무리 내가 좋은 사람이어도 그렇지 이런 부탁은 좀;;
나도 나중에 내 자식 생길 텐데
어떻게 남자친구 동생들을 챙겨
남자친구가 챙길 의향도 없는데
무슨 나이차이도 1-2살 밖에 안 나는데
윗사람이니 아랫사람이니 윗사람이니까 아랫사람을 챙겨야 한다느니
그런 거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이렇게 많이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하루 만에 2만 보라니
캐시워크는 하루에 100원 이상 안 주나 보다
아쉽다 안 그래도 요즘 캐시워크 쌓여도 안 받아둬서
아까운데 이제 매일매일 체크해야겠다.
이걸로 간식이라도 사 먹으면 기분도 좋겠다.
저녁메뉴는 제육볶음
미림, 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굴소스, 후추를 넣어 볶은 제육볶음
조금 싱겁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일은 알바 쉬는 날!!! 드디어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게 될 줄 알았는데
친구가 햄버거 사준다고 해서 내일 점심때 만나기로 했다.
으아... 피곤한데 나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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